여기저기서 치이는 국내 카지노가 살 길은?

카지노의 시작

1638년 이탈리아 베니스 축제 기간 동안 운영된 게임 공간인 ‘리도또’는 세계 최초로 정부가 인정한 카지노다. 이후 이웃 국가 프랑스로 넘어간 카지노 열기로 루이 14세 재임 기간에 Bacarrat, Roulette, Blackjack이 발명되었다. 국내에는 경제발전을 위해 외화벌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1967년 여름, 국내 최초 카지노인 인천 파라다이스 카지노가 개장했다.

오픈 카지노

국내 카지노는 총 13개 법인이 17개의 영업장으로 운영 중이다. 그중 외국인 대상 영업장이 16개, 내·외국인 대상 영업장인 오픈 카지노가 1개다. 우리나라 최초 카지노인 인천 파라다이스 카지노도 외국인 전용 영업장이며, 국내 1개뿐인 오픈 카지노는 2025년까지 정부로부터 독점권을 얻어낸 강원랜드다.

국내 카지노는 오픈 카지노 허가를 얻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 중인데, 그 이유는 매출액 규모만 봐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강원랜드의 2018년 매출액은 약 1조 4천억 상당으로, 외국인 대상 카지노 영업장 16개의 매출액을 합한 1조 6천억 수준과 맞먹는다. 심지어 연간 입장객은 강원랜드가 나머지 16개 영업장에 비해 2만여 명 더 많았다.

복합 리조트 클러스터

오픈 카지노 영업이 불가능한 16개 영업장의 활로는 복합 리조트 클러스터다. 국내 카지노 산업에 있어 이 *클러스터 형성이 중요한 이유는 ①VIP와 ②매스 관광객(일반 관광객) 유치 규모가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나 마카오처럼 VIP와 매스 관광객 모두의 선택을 받을 때 시너지가 가장 크지만, VIP 의존도가 특히 높은 국내 카지노는 VIP 모객이 최우선 순위다.

*유사 업종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

실제로 2018년 초 제주도의 랜딩 카지노가 신화 월드로 확장 이전하면서 중국인 VIP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매출이 전년 대비 800% 이상 급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랜딩 카지노의 중국계 회장인 양쯔후이 회장이 금융부패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 그와 얽히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VIP가 대거 이탈하자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간 대비 6% 수준으로 급감하며, 국내의 높은 VIP 의존도를 다시금 증명했다.

①VIP의 중요성

카지노 이용자는 일명 콤프(Complementary)라는 카지노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베팅 액수와 참여 횟수에 따라 게임 원금의 5~15%를 콤프로 받아 카지노의 숙박시설과 식음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드롭 액수가 큰 VIP는 콤프도 매우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콤프를 복합 단지 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춰야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복합 리조트 시설은 VIP 모객에 매우 중요하다.

*고객이 카지노 게임에 투입한 금액

②매스 관광객의 중요성

VIP가 인당 높은 지출액으로 매출을 견인한다면, 매스 관광객(일반 관광객)은 인당 지출액은 낮으나 방문객 수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 특유의 높은 마진(콤프 없음)으로 카지노 매출 개선에 기여한다. 게다가 라스베가스나 마카오처럼 매스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주변의 인프라가 발달되고 다시 매스 유입으로 선순환된다.

앞으로의 전망

사실 국내 외국인 대상 카지노는 자체 경쟁력으로 성장했다기보다는 인근 아시아 지역에 카지노가 부재한 영향이 컸다. 국내는 사행산업 규제로 인해 영업장 대부분이 영세하여 대형·복합화로 경쟁력 확보가 어렵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중국의 반부패 정책(VIP 유입 감소)과 주변 인접국의 복합 리조트 단지 개장, 규제 강화 움직임은 확실히 매우 위협적이다.

그러나 한중 항공회담(노선 증대)으로 중국과의 접근성이 향상된 점 *마카오의 전략 변경 움직임에 대한 수혜 가능성, 2021년까지 연 8%씩 증가가 예상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객 수 성장은 호조다. 여기에 지상 38층 규모의 복합 리조트인 *제주 드림타워는 국내 외국인 카지노 산업의 파이를 키울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홍콩 시위 장기화와 중국정부의 반부패 정책 등으로 카지노 산업 매출 부진→산업 비중 축소 움직임

*제주 드림타워: 뤼디그룹이 건물을 짓고 롯데 관광개발이 건물을 사 오는 구조로, 롯데관광개발이 드림타워 소유권 59%를 갖고 나머지를 장기임대하여 타워 전제를 독자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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