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웹툰, 그들이 사는 세상

웹툰의 위력

고꾸라지고 있던 기업가치를 단숨에 30배까지 끌어올린 사업이 있다. 바로 ‘웹툰’이다. 실제로 만화 출판업체 *대원씨아이는 지난 2012년 기업가치가 25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웹툰으로 반등하여 올해 기업가치 750억 원을 달성했다.

*’포켓몬스터’와 ‘슬램덩크’를 국내에 들여오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출판만화 시장 침체와 맞물려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었음

이렇게 만화 시장을 하드캐리 중인 국내 웹툰 시장은 그 규모가 2016년 5000억 원대에서 2020년 1조 원대로 폭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차 매출액인 플랫폼과 에이전시의 매출에 지적재산권(IP) 관련 2차 시장(광고, 트래픽 가치 등) 매출액을 포함한 규모다. 여기에 콘텐츠나 플랫폼을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까지 활발해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웹툰산업 구조

그렇다면 웹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산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먼저 웹툰은 ‘웹’과 ‘카툰’의 합성어로, 한국에서 시작된 고유의 웹 만화 서비스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웹툰도 등장했으나 본격화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포털 회사들이 트래픽 유입과 광고수입을 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시장이 커지면서 사업을 분리하여 운영 중이다.

웹툰 산업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만화 제작 및 유통업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와 플랫폼, 에이전시 관련 인사가 속해있다. 콘텐츠를 고객에게 소개되는 최종 지점이 플랫폼이라면, 웹툰 에이전시는 콘텐츠가 고객과 만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작가 발굴부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유통 등 폭넓은 활동을 전개한다.

수익 모델

초기에 웹툰 서비스를 이끌었던 포털들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게 만들어 광고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가 처음으로 시작한 ‘기다리면 무료’라는 기다리지 않는 시간을 파는 수익 모델과 일부 유료화 과정으로 수익 모델을 발전시켜왔다. 작가에게는 미니멈 개런티를 주고 초과 수익에 대해 돈을 나누는 식이었다.

그러나 초기에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작가 10명 중 1명만이 미니멈 개런티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이는 웹툰 플랫폼이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후 투자금으로 운영하는 데에도 한계가 생기면서, 웹툰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은 유료화 모델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눈을 돌리게 된다. 바로 지식재산권(IP)이다.

산업의 핵심

웹툰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지식재산권(IP)이다. 쉽게 말해 창작물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권리다. 유명 웹툰으로 게임, 소설,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일은 지적재산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한 *OSMU 사업을 위해 웹툰 회사들은 IP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다.

*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장난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플랫폼 기업은 OSMU를 위해 IP에 대한 2차 저작 권한을 보유하고 작가를 대신하여 2차 제작에 뛰어든다. 콘텐츠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콘텐츠 공급자가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2차 콘텐츠 제작에 있어 기업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기업 카카오페이지, 외국 기업 마블 스튜디오가 있다.

달라진 시선

‘만화가는 안된다’라는 집안 반대는 이제 옛말, 만화를 그리는 웹툰 작가는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소득의 경우, 히트 콘텐츠 보유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 1년 내 작품을 연재한 작가의 평균 연 소득은 4700만 원으로, 포털 작가 평균 8100만 원, 유료 플랫폼 작가 평균 3199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연평균 작가 수익은 약 2억 2천만원으로, 월평균 1800만원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한국의 웹툰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콜라보에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 영화, 게임 등 2차 콘텐츠도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한류를 이끄는 주류 중 하나로 우뚝 섰다. 여기에 웹툰 관련 IT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문화 소비 트렌드인 ‘스낵컬처’의 바람을 타고 웹툰 시장의 성장은 순풍에 돛 단 듯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낵컬처: 일명 자투리 문화. 이동하거나 잠시 쉴 때에 스낵(SNACK)처럼 짧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 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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